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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1~2mm를 끝까지 확인할까요?

8월 31일
1분 분량

가구를 설치하다 보면1~2mm 정도의 차이는 자주 생깁니다.

벽이 정확히 수직이 아닐 수도 있고,바닥의 레벨이 조금씩 다를 수도 있습니다.도면과 실제 현장 사이에도 미세한 차이가 생깁니다.

대부분 눈에 잘 띄지 않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1~2mm를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작은 차이가 전체를 다르게 만듭니다.

가구는 하나의 물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벽과 만나고, 바닥과 만나고,문과 서랍이 이어지고다른 마감재와 하나의 선을 만듭니다.

이때 1mm의 차이는 숫자로 보면 작지만긴 선으로 이어졌을 때는 생각보다 분명하게 보입니다.

문짝과 문짝 사이의 간격,상판과 벽이 만나는 선,여러 개의 서랍이 나란히 놓였을 때의 수평.

좋은 가구에서 느껴지는 정돈된 인상은대부분 이런 작은 관계에서 만들어집니다.



도면의 치수보다 현장의 치수를 믿습니다.

현장은 도면처럼 반듯하지 않습니다.

같은 벽에서도 위와 아래의 치수가 다를 수 있고,바닥 역시 완벽하게 수평인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작 전에 다시 측정하고,설치할 때 다시 확인합니다.

도면대로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실제 공간에 정확하게 맞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필요하다면 1mm를 조정하고,다시 설치하고,한 번 더 확인합니다.



잘 만들어진 가구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편안합니다.

사람이 모든 오차를 눈으로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선이 미세하게 어긋나거나간격이 일정하지 않으면정확히 무엇 때문인지 몰라도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반대로 모든 선과 간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공간이 정돈되어 보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디테일은눈에 띄기 위한 장식이 아닙니다.

디테일은 눈에 띄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가까이에서 발견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1~2mm를 확인하는 것은 결국 태도의 문제입니다.

사실 1mm를 더 맞춘다고가구의 기능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확인합니다.

한 번 더 보고,조금 더 맞추고,납득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끝냅니다.

오래 사용하는 가구일수록처음에는 사소해 보였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1~2mm를 끝까지 확인하는 이유는그 숫자 자체가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를 완성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기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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